"北-美합의 폐기 안해" 美 국방부 부장관 지명자

  • 입력 2001년 2월 28일 18시 55분


폴 월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 지명자는 27일 북한의 핵개발 동결을 골자로 미국과 북한이 94년 체결한 제네바 북―미 합의를 당장 폐기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월포위츠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을 위한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제네바 합의 폐기를 지지하느냐는 칼 레빈 의원(민주·미시간)의 질문에 “북한이 준수하는 한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의 합의 위반 가능성에 대해 “북한처럼 국내 사정을 알기가 힘든 나라에서는 확실한 증거를 얻기가 힘들다”면서 “북한의 속임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일부 정보는 있지만 분명한 증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월포위츠 지명자는 또 한국 정부가 곧 결정을 내릴 F15 전투기 구매 여부와 관련해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종이 아닌 F15의 생산을 계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군수산업 기반을 강력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F15를) 계속 생산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된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한미 양국이 같은 종류의 전투기를 운용하면 상호 작전 등에 유리하며 한국 정부도 예산 사정이 빠듯해 최저 가격으로 구입해야 하는 만큼 미국 전투기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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