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지도부 '전남도청 이전' 갈등

  • 입력 2001년 3월 7일 23시 33분


전남도청 이전 문제로 민주당 지도부가 고심하고 있다.

7일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추미애(秋美愛)지방자치위원장은 “전남도지부 사람들과 간담회를 해보니, 도청 이전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보고했다. 그러자 도청 이전지역인 무안과 인접한 지역구(전남목포)를 가진 김홍일(金弘一)의원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느냐. 자료가 있느냐”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김의원과 광주시지부장인 정동채(鄭東采)의원 간에도 적지않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정의원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소지역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도청 이전에 반대한다”고 공개선언했다. 도청 이전과 관련해서는 광주 전남지역 의원들간에 세 갈래 기류가 형성돼 있다. 광주 출신 의원들은 물론 반대하고 있다.

전남에서도 무안에 가까운 서부지역 의원들은 찬성하고 있으나 동부지역 의원들은 무안이 서쪽에 치우쳐 있다는 점에서 불만이 많다. 그러나 전남 도의회가 이미 이전을 결정해 예산 집행까지 하고 있는 상황.

10일 광주를 방문하는 김중권(金重權)대표도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김대표의 한 측근은 “기자회견에서 틀림없이 도청이전 문제를 물어올 텐데 누구 손을 들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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