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김대통령에게 확약했다. 나는 북한의 지도자에 대해 약간의 회의가 있으나 우리가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데 있어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김대통령〓우리 두 사람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고 냉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한미 양국이 동맹관계를 더욱 튼튼히 하고 동시에 대북정책에 있어서 긴밀한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이 북한의 양보없이 성급하게 평화를 추구한다고 우려하는가.
“(부시 대통령)나는 김대통령에게 일정 시점에 북한과 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어떤 협상이든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국은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지속적인 대화를 할 것이고 미국의 외교정책은 김대통령의 노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다. 동시에 (북한과의) 어떠한 합의든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켜야 하며 검증이 가능해야 한다. 북한이 앞으로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런 것들에 대한 검증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는 무엇인가.
“(김대통령)남북 대화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고 우리는 남북관계 진전에 관한 모든 것을 미국과 협의하고 격의없이 상의해 양국에 이익이 되도록 할 것을 합의했다.”
―한―러 정상회담에서 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약이 세계 안정에 기여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아직도 같은 생각인가.
“(김대통령)오키나와 G8회담에서 그런 발표가 있었던 것을 기초로 해서 말한 것이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에 대해 반대표시를 한 것은 아니다.”
―한미일 3국과 북한이 맺은 합의사항이 잘 지켜진다고 보는가.
“(부시 대통령)북한을 대할 때의 문제는 투명성이다. 우리는 북한이 모든 협정의 조건을 지키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으며 이것이 김대통령과 오늘 논의한 주요 이슈 중의 하나였다. 비밀에 싸인 나라와 협정을 맺을 때 그 나라가 협정내용을 준수할 것인가를 어떻게 확신하겠는가.”
―북―미 미사일 회담을 즉각 재개하는 것이 한국의 안보를 강화할 것으로 생각하나.
“(김대통령)미국이 결정할 문제이다.”
―제네바 합의에 대해서도 논의했나.
“(김 대통령)없었다.”
―햇볕정책이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부시 대통령)그렇다. 나는 김대통령이 평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평화를 달성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믿는다.”
<워싱턴〓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