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국어 日대입시험 채택 환영"

  • 입력 2001년 3월 9일 17시 07분


정부는 9일 일본 각의가 한국어를 내년부터 일본 대입시험 외국어 선택과목에 포함시킨 것을 적극 환영하며, 이를 통해 한일우호관계가 더욱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매우 의미있는 조치로 평가한다"며 "한국어 시험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전문가를 파견하거나 자문역으로 참여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어의 대입 선택과목 포함은 이미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총리 간에 원칙적인 의견이 모아진 사안이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일본어와 어순(語順)이 같은 한국어가 대입 선택과목에 포함됨에 따라 한국어를 선택하는 일본 대입 수험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어 중국어에 이어 5번째로 일본 대입시험 외국어 과목이 됐다.

한편 일본 정부는 당초 '한국어'와 함께 '조선어'를 과목 명칭으로 병기하는 방침을 검토했으나 '조선어'라는 표현에는 과거 식민지시대의 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과목 명칭을 '한국어'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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