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5박6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서울공항에서 가진 귀국보고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다소의 의구심을 표시한 것도 사실”이라며 “부시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그의 우려가 무엇인지 파악했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정책 수립에 참고하고 이러한 부시 대통령의 생각을 북한에도 전달해 줄 생각이며 필요하다면 우리의 조언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미국의 '북한 불신' 해소 난제 부시의 "this man"논란 DJ 세일즈외교 이모저모 |
김 대통령은 또 “앞으로 이번 회담에서 합의된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다”면서 “북―미관계에 있어서는 미국이 미사일 등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어떤 협조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적 협력관계 확인 △햇볕정책 성과 인정 △남북관계에서 우리의 주도권 인정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제네바합의 준수 등에 관해 완전한 합의를 본 것은 큰 성과라면서 “당초 설정했던 방미 목적이 성취된 것으로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대해 아무런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한국과 미국이 평화를 원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은 ‘김 대통령은 평화를 목표로 하고, 평화를 위한 정책을 펴고 있으며, 모두가 원하는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올바른 동맹과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나에 대한 믿음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야 "대북정책 재고해야"▼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고 “부시 대통령 등 미국 주요 정책입안자들의 대북 시각이 우리 정부와는 큰 차이가 있음이 확인된 만큼 기존의 ‘밀실주의’ 대북협상 방식을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대변인은 또 “미국은 북에 대해 상호주의 원칙과 변화에 대한 확신, 투명성과 검증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대북협상 자세전환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대통령은 대북정책에 있어 투명성을 견지하고 ‘무조건 퍼주기’식 그리고 국내정치와 연관된 ‘정략적 대북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