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북관혼란 극복못해"…NYT "강경·온건론 혼재"

  • 입력 2001년 3월 11일 18시 43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미(韓美)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회의적인 자세를 나타냈지만 대북 강경론과 온건론 사이에서 혼란을 보였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새로운 대북정책 수립을 위하여’란 제목의 논평 기사에서 “미 행정부가 편집증적 독재정권에 취해온 고립과 포용의 두 극단적 전략이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부시 행정부 내에도 존재하는 명백한 이견을 부시 대통령이 극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 내에는 북한이 미사일 제조와 수출 중단 협상에 진지한지를 확인해 보려는 관리들과 북한을 경제적으로 따라올 수 없는 군사기술로 압박해 북한의 붕괴를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강경론자들이 혼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타임스는 “북한이 장기전에서 생존할 능력은 없지만 한국은 물론 일본까지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군사력을 갖고 있는 독특한 상황에서 북한에 대해 고립이나 포용정책을 취하는 데는 일련의 위험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북 접근방식이 부시 행정부 참모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제적 측면에서 북한이 붕괴됐을 때 난민유입 등을 통해 타격을 받게되는 것은 미국이 아닌 한국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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