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은 “교육당국이 사실상 폐교조치나 다름없는 학교재배정 방침을 졸속으로 발표하는 등 무사안일하게 대응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하면서 상문고 재단이사진의 사퇴와 관선이사 파견을 수습책으로 제시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사학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사립학교법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천(金敬天·민주당) 조정무(曺正茂·한나라당) 의원은 “재단측이 내신성적 조작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장방언(張邦彦) 교장을 임명한 것은 문제”라며 장교장의 사퇴를 거세게 촉구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여러 분을 모셔오려 했으나 골치 아픈 학교라며 거절해 학교 화합을 위해 장교장을 임명했다”며 “재단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전교조 교사들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조의원이 “이 이사장은 교육자가 아니라 장사꾼”이라고 질타하자 이 이사장은 “나를 죄인 취급하는데 너무하다.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또 장교장은 과거 위법사실을 거론한 조의원에게 “인신모독”이라며 목소리를 높여 항의하기도 했다.
학부모 대표들의 시각도 달랐다. 1학년 학부모 대표는 “상문고가 정상화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헌법에 보장된 학습권에 따라 학교를 빨리 재배정해 달라”고 요구한 반면 3학년 학부모 대표는 “시교육청이 학부모들과 상의없이 학교 재배정 방침을 발표하는 바람에 혼란이 더욱 커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