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회담 연기로 회담장과 상황실, 프레스룸 및 110여 객실을 준비했던 신라호텔측은 1억3000여만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김형기(金炯基)통일부 정책실장과의 일문일답.
―북측 통지문의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는 게 뭐라고 보나.
“북측 내부사정에 기인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현 단계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연기 가능성을 사전 감지하지 못했나.
“12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정상적으로 체류 일정을 다 협의했다.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
―장관급 회담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인가.
“남북간 협의를 통해 조만간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
―한미정상회담 결과가 북측의 연기 통보와 관련이 있지 않나.
“그렇지 않다. 한미정상회담 결과는 대북포용정책 지지 등 오히려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북측도 북―미관계 개선과 남북관계 개선이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다. 한미정상회담은 7일에 있었고 그후에도 남북간에 꾸준히 논의가 있었던 점에 비춰봐도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상반기중 답방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설명했지만 남북 장관급회담에서는 답방문제가 정식 안건이 아니었다.”
―이번 회담 연기는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나.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흐름은 이미 되돌릴 수 없다. 회담일자가 조금 조정된다고 해서 남북관계 전반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