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외무차관 "북한, 미 행정부 대북발언 강도높게 비판"

  • 입력 2001년 3월 14일 01시 08분


북한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미국 새 행정부 인사들이 북한을 ‘불량국가’라고 부르면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지칭하고 최근엔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토로하며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10∼13일 북한을 방문했던 존 커 영국 외무차관이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과 백남순(白南淳) 외무상, 최수헌(崔守憲) 외무성 부상 등과 만난 자리에서 부시 행정부에 대한 북측의 강한 비판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한미정상회담 결과나 한국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중국을 거쳐 서울에 온 커 차관은 정부중앙청사에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차관를 만나 “남북관계 진전이 북―영관계 발전과 직결되고 앞으로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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