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무차관 "北 장관급 회담 연기 피치못할 사정 있는 듯"

  • 입력 2001년 3월 14일 16시 26분


방한중인 존 커 영국 외무차관은 14일 "북한은 한반도 화해과정이 지속되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특히 북한은 한반도의 화해과정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커 차관은 이어 "북한 관리들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했다"며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확신하며, 김위원장의 답방 공언을 180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한 뒤 13일 오후 서울에 온 커 차관은 이날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커 차관은 이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및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북한 군부가 미국에 대해 화해분위기를 깨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며 "군부의 대미 비난은 그들이 미국을 모른다는 점에서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커 차관은 "남북 장관급회담의 연기에 대해 특별한 의도가 있기 보다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는 것 같다"며 "취소가 아니라 연기된 것으로 보지만, 취소냐 연기냐를 묻는다면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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