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박근혜스토커'…"15명이 귀찮게 해"

  • 입력 2001년 3월 14일 23시 14분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총재비서실장은 13일 자신의 중 고교 선배임을 자처하는 정모씨(52)가 보낸 장문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이 편지에서 정씨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자신의 약혼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복답안 시비가 벌어졌던 1998년 사법시험 1차시험 불합격처분 소송에서 이겼다”며 “이제야 사랑하는 박의원에게 체면이 서게 됐다.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하면 박의원과 결혼하겠다”고 썼다.

주실장은 편지 내용이 너무 황당해 무시하려다가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박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정씨를 아는지 물었다. 박의원은 “내게도 편지가 왔는데 거기에도 왔느냐. 내 뒤를 쫓아다니는 스토커가 15명 정도 되는데 정씨도 그 중 한 명인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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