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권 재창출 위해선 호남-충청-강원 연합필요"

  • 입력 2001년 3월 14일 23시 5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처조카로 97년 대통령선거 때 선거참모로 활동했던 이영작(李英作)한양대 석좌교수는 14일 “호남과 충청 강원이 각각 3분의 1씩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지역연합을 만들어 대선을 치르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교수는 이날 자신의 저서 ‘대통령 선거전략 보고서―97 김대중대통령 만들기’의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영남에 수적으로 압도당하지 않는 세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상록회관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그는 “3지역 연합과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후보가 나와서 정책과 인물 대결을 펼쳐야 한다”며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지역간 합종연횡을 해 지방선거도 치르고 대선으로 연결시키면 정권재창출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민은 정치불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야권이 차기 집권을 의식해 (현 정권을) 마구 흔들어대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경제를 흔들어 더 나빠지게 해야 차기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봤다”며 “이런 정치행태는 퇴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이와 함께 현 정부의 일부 개혁정책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김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표방하고 있는데, 경제를 관치론자들이 (운영)하고 있어 문제”라며 “재벌 돈으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줘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육개혁을 김대통령이 성공시켜야 할 마지막 개혁이라고 전제한 뒤 “김대통령의 교육개혁은 시장경제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교육개혁의 핵심은 미국식 지방분권화”라며 “진정한 지방자치제는 주민의 교육과 건강을 지방자치단체가 돌보는 것인데 이를 중앙정부가 하고 있으니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교수는 “언론보도를 보면 이최고위원이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데, 대통령이 되면 부끄럽지 않은 공의(公義)의 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이최고위원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광주〓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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