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방문 북측 이산가족들, 돈·선물 헌납 강요받아

  • 입력 2001년 3월 16일 17시 34분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위해 서울에 왔던 북측 이산가족들이 당국 차원은 아니지만 자신이 소속된 공장과 기업소 등에서 남측 가족으로부터 받은 돈과 선물을 내놓으라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최근 한 탈북자의 증언을 인용해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중 일부가 서울에서 남측 가족으로부터 받은 돈과 선물을 공장과 기업소 등의 건물 증축과 자재 구입 등을 위해 헌납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측 이산가족들은 서울 방문기간 내내 자신들을 수행한 북측 관계자들의 지나친 감시에 불만을 나타냈으며, 사회적으로 중요 직책에 있는 사람들만 방문단에 포함시키는데 대해서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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