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의 김창국 국제기구 부국장은 유엔 군축국 주관으로 9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아태지역 20여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3차 아태군축회의의 ‘한반도 관련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한국측 대표였던 이서항(李瑞恒) 외교안보연구원 교수가 이날 전했다.
북측의 이 같은 주장은 ‘미국은 핵 미사일 문제 등을 북한과 주도적으로 협의하고 재래식 군비 감축을 포함한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는 남북간에 다루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역할분담론’과 대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은 “89년부터 시작된 이 군축회의는 정부와 민간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인 만큼 김 부국장의 발언을 북한의 공식 주장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형권·하태원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