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적대관계 해소 美와 논의"…아태군축회담 北대표 밝혀

  • 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46분


북한은 통일문제는 6·15 공동선언에 따라 남북간에 논의돼야 하지만, 미국과의 적대관계 해소는 미국과 논의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북한 외무성의 김창국 국제기구 부국장은 유엔 군축국 주관으로 9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아태지역 20여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3차 아태군축회의의 ‘한반도 관련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한국측 대표였던 이서항(李瑞恒) 외교안보연구원 교수가 이날 전했다.

북측의 이 같은 주장은 ‘미국은 핵 미사일 문제 등을 북한과 주도적으로 협의하고 재래식 군비 감축을 포함한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는 남북간에 다루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역할분담론’과 대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은 “89년부터 시작된 이 군축회의는 정부와 민간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인 만큼 김 부국장의 발언을 북한의 공식 주장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형권·하태원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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