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9월완공 어려울듯…北 공사재개 움직임 없어

  • 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50분


9월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돼 온 경의선 연결 공사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국방부는 당초 이달 말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제거 공사를 시작하려 했으나 북측이 ‘DMZ 공동규칙’ 합의서 서명을 미룬 채 공사착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18일 “경의선 공사를 9월 말까지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중 DMZ 내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북측이 계속 공사를 미룰 경우 어쩔 수 없이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중단했던 DMZ 이남의 경의선 노반공사를 5일 재개한 데 이어 26일부터 북측과 동시에 DMZ 내 지뢰제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남북은 지난달 8일 열린 5차 군사실무회담에서 ‘DMZ 공동규칙’에 합의하면서 1주일 전에 상호 통보하는 방식으로 DMZ 내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북측은 같은 달 12일 ‘행정상 이유’를 들어 양측 국방장관간의 합의서 서명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측은 일단 이달 초 예정대로 DMZ 이남 노반공사를 재개했다”며 “북측은 교량을 새로 건설해야 하는 등 남측보다 공사량이 많은데도 공사착수를 위한 숙영지 설치 움직임조차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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