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또한 월드컵축구대회 기간(내년 5월31일∼6월30일) 중에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은 무리라며 선거일을 5월 중순 이전으로 앞당기자고 제안한 바 있어, 내년 지방선거는 한 달 이상 앞당겨지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인 강재섭(姜在涉)부총재는 총재단회의 후 "월드컵 기간 중에는 전 행정력이 월드컵 지원을 위해 동원될 수밖에 없어 선거를 치르기가 사실상 어렵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내년 선거에 한해 그렇게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결정에는 월드컵 기간 중에는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같은 상황은 야당에 전적으로 불리하다는 실리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인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도 이날 "정확한 날짜는 논의해봐야 하겠지만, 월드컵 기간 중에 선거를 치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