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과 개각 인선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전날 저녁 신당동 자택에서 민주당에서 이적해 온 장재식(張在植) 의원과 바둑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장의원의 입각설이 대두됐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날 밤 서울 북아현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알기로는 내일은 개각이 없다”며 한동안 연막을 피우다가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의 사의표명이 개각을 앞당기는 요인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답변. 김대표는 또 “당에서 많이 입각해야 한다고 대통령께 늘 말씀드려왔다”며 “특히 지난주 주례보고 때는 ‘민의를 의식한 개각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므로 개각 폭이 커야 한다’고 진언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국무총리 국가정보원장 대통령비서실장 등 이른바 ‘빅3’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잘 하고 있는 사람을 바꿀 필요가 있겠나”라며 부정적인 의견.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입각 여부에 대해선 “내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대통령정치특보로 거론되지 않느냐”라는 질문엔 “그런 말은 예전부터 있었지 않느냐”며 시인도 부인도 않는 태도.
○…24일 권노갑(權魯甲) 전최고위원과 김영배(金令培) 안동선(安東善) 이해찬(李海瓚)의원의 골프회동에서 민국당 한승수(韓昇洙) 의원의 외교통상부장관 기용 가능성이 거론됐다는 후문.
한 참석자는 “한의원이 부시 미 행정부에 지인(知人)이 많아 적격이라고 여러 사람이 입을 모으는 분위기였다”고 전언.
○…신광옥(辛光玉)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25일 밤 기자들이 “입각 대상자들에 대한 통보가 26일 오전 중 이루어진다면서요…”라고 묻자 “그럼 나는 내일 새벽부터 나가야 되겠네”라고 말했다.
남궁진(南宮鎭)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26일 개각’ 사실을 확인하자 “그렇느냐. 나는 몰랐다”고 시치미를 뗀 뒤 행정자치부장관 입각설을 묻자 “내가 무슨 능력이 되느냐”고 일단 부인. 최규학(崔圭鶴) 대통령복지노동수석비서관은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하면서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어른을 잘못 모신 것같아 안타깝다”며 건강보험 재정파탄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듯한 인상.
<박성원·윤종구기자>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