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명단 발표후 나온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의 논평도 같은 주조였다. 권대변인은 “이번 개각은 전형적인 나눠먹기식 땜질 개각으로 한국 정치사상 최악”이라며 그 일곱가지 이유를 꼽기도 했다.
이한동(李漢東)총리 유임은 총체적 국정혼란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뜻이고 건설교통 해양수산 산업자원부를 자민련에 할애한 것은 DJP 권력 나눠먹기이며 박지원(朴智元)씨를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 기용한 것은 오기정치의 전형이라는 주장이었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별도 논평에서 “국민의 뜻과는 반대로만 가는 청개구리 정권이다”고 비난했다.
현 정부의 조각 및 개각에 대한 한나라당 평가 | |
일 시 | 성명 또는 논평(대변인) |
3·3 조각(98년) | ‘첫 조각의 실패는 DJP 연합의 원초적 한계 때문’(맹형규) |
5·24 개각(99년) | ‘개혁성이 실종된 소문난 잔치에 불과한 내각’(안택수) |
1·13 개각(2000년) | ‘김대중 정권의 인재 풀의 한계를 드러냈다’(장광근·부대변인) |
8·7 개각(〃) | ‘공정한 선거관리 의지를 의심케 한다’(이사철) |
3·26 개각(2001년) | ‘나눠먹기 땜질식, 한국 정치사상 최악의 개각’(권철현) |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총재단 회의에서 “(우리는) 총리이하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안됐으니 해임건의를 결의하는 투표까지 해서 판가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춘(金淇春)정책위 부의장은 “많은 국민들이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는데 개선될 것 같지 않다”고 혹평했다. 이한구(李漢久)제2정책조정위원장은 경제관료 인선에 대해 “안 그래도 경제가 장기 불황으로 가느니 하며 걱정하는 판인데 비전도 실천력도 전문성도 없는 사람들로 어떻게 풀어나가려는 것인지 걱정이다”며 “총체적인 절망감이 앞선다”고 개탄했다.
비주류인 김덕룡(金德龍)의원도 “이런 식으로 적당히 넘어가는 수준의 개각으로는 민심 수습이 어렵다”며 “아무래도 김대중(金大中)정권이 위기극복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