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개각]새 각료-수석비서관 14명 프로필

  • 입력 2001년 3월 26일 18시 48분


김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신임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신임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신건 국정원장▼

‘이철희 장영자 어음사기사건’ 등을 수사한 정통 특별수사검사 출신. 현 정부 들어 개각 때마다 법무부장관 하마평에 올랐다. 집념과 추진력이 남다르다는 평. 97년 대선 전에 국민회의에 입당, ‘DJ 비자금’ 사건과 ‘북풍(北風)’ 사건을 헤쳐나가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동원 통일부장관▼

‘햇볕정책’의 전도사로 남북정상회담의 산파역할을 맡았다. 대북문제에 관한 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 세밀하고 깔끔한 일처리로 DJ의 신임이 두텁다. 자신의 논리가 분명한 반면 사고의 유연성이 약간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아무리 바빠도 신간 서적은 빼놓지 않고 독파하는 독서광.

▼한승수 외교통상▼

상공부장관과 주미대사를 지내 미국 사정과 경제통상에 밝은 3선의원. 온화한 성품으로 무리하지 않는 스타일. 적극적 개방론자로 문민정부 말기 재경원장관 겸 부총리에 임명됐으나 한보철강 부도사태 여파로 7개월만에 퇴임. 한때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측 인사로 분류되기도.

▼김동신 국방▼

96년 강릉 무장간첩 침투 당시 합참작전부장을 지낸 작전 및 전략통. 미국 지휘참모대와 영국 국방대학원을 졸업했다. 현 정부 들어 첫 호남 출신 육참총장이 됐으나 재직시 군 개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96년 4·11총선에서 ‘북풍’ 관련설과 작년 장기수 북송 때 꽃다발 전달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이근식 행정자치▼

옛 내무부와 총리실 청와대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 지방자치 출범 이전 경남 장승포(현 거제)시장과 경남부지사 등을 지내 일선 행정경험도 있는 편. 일처리가 치밀하고 판단력이 빠르지만 추진력과 소신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 16대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경남 통영―고성에 출마해 낙선.

▼김영환 과학기술▼

유신반대운동과 노동운동 등을 하다 구속된 적도 있는 재선의원. 전기공사 기사1급 등 6개의 자격증이 있고, 치과의사이자 문단에 정식 데뷔한 시인이기도 한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 시집도 여러 권 냈다. 일에 대한 열정과 분석 기획능력을 인정받아 DJ 집권 후 줄곧 요직을 맡았다.

▼장재식 산업자원▼

세정(稅政) 전문가이며 여권의 대표적 경제통. 의정 활동 틈틈이 서울대 한양대 등에서 세법과 조세 금융론을 강의해 왔다. DJ와는 3공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선이 굵고 리더십이 있다는 평이나 고집이 너무 세 가끔 손해를 보기도 한다. 장영식(張榮植) 전 한전사장이 친형. 바둑이 아마 9단.

▼양승택 정보통신▼

국내 최초의 전전자교환기인 TDX1 연구개발에 참여했고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통신기술 전문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 때는 업계가 반대한 동기식 기술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조직을 이끄는 행정능력, 정책과 기업 이해를 조율하는 조정능력은 미지수.

▼오장섭 건설교통▼

건설회사를 경영한 경험이 있어 실물경제에 밝은 3선 의원. 지난해 총선 이후 자민련 사무총장을 맡아 교섭단체 구성 실패로 어려움에 빠진 당 살림을 무리없이 꾸려왔고, 이런 점이 JP의 높은 평가를 받아 오래 전부터 입각 0순위로 꼽혀왔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추진력과 협상력이 뛰어나다는 평.

▼정우택 해양수산▼

경제관료 출신 재선의원. 자민련 내 논객 중 한 사람. 2월 DJ 방미 때 수행하면서 일찌감치 입각이 점쳐졌다. 부친은 79년 김영삼(金泳三)신민당총재 직무정지 가처분 당시 총재직무대행을 맡았던 정운갑(鄭雲甲·작고)씨. 평소엔 부드러우나 자기 논리에 어긋나면 쉬 물러서지 않는다.

▼나승포 국무조정실장▼

전남 함평군수와 여수시장, 목포시장 등을 역임한 ‘행정통’. 성품이 원만하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왔다는 평가. 옛 내무부의 지역경제국장 재임 당시 지방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마련하는데 나름대로 기여. 95년 7월부터 3년10개월간 전남 행정부지사를 맡아 ‘최장수 부지사’로 기록.

▼김덕배 중기특위원장▼

한국 JC 중앙회장 출신의 초선의원으로 중소기업 발전을 통한 수도권 개발을 주장해 왔다. DJ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의원과 호형호제하는 사이.

주변에선 ‘의리의 사나이’로 통한다. 99년 경기부지사 시절엔 당에서 제명되고 구속된 임창열(林昌烈)지사를 찾아가 매일 옥중 결제를 받기도 했다.

▼박지원 정책기획수석▼

구 민주당과 국민회의 대변인,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까지 합쳐 7년 넘게 ‘DJ의 입’ 역할을 했다. DJ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구설수도 끊이지 않는다.

83년 미주(美洲) 한인회장 시절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DJ와 첫 인연.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때는 막후 메신저로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태복 복지노동수석▼

서울 용산시장 지게꾼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한 활동가이자 이론가. ‘노동의 역사’ 등 20여권의 책을 펴냈다.

70년대 말 전국민주노동자연맹을 조직했으며 81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88년 특별사면됐다. 99년 7월 노동일보를 창간, 현 정부의 노동정책과 의약분업 등 복지정책을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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