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박 부총재와 점심 식사를 같이 하면서 먼저 지방에서의 특강 일정 때문에 29일로 예정된 박 부총재 후원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양해를 구했다.
이어 최근 논란이 된 대통령 중임제 및 정부통령제 개헌으로 화제가 옮겨졌다. 이 자리에서 박 부총재는 “개헌론이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하지만, 정부통령제가 아닌 대통령중임제 문제만 다루면 이용당할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그 경우에도 여당에 이용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박 부총재는 약 1시간 동안의 회동 후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지 결론을 내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김 의원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야당 내에서의 개헌론 제기가 여당에 의해 악용당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또 당직 개편에 대한 김 의원의 의견을 물으며 당내 화합 분위기를 유도할 예정이다. 반면 김 의원은 개헌에 대해 이 총재가 중립을 지키고 당내에서 개헌 논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이와 함께 이부영(李富榮) 부총재와 손학규(孫鶴圭) 의원 등 다른 비주류 인사들과도 개별 면담을 갖고 당내 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 총재의 한 측근은 “4월말 또는 5월초로 예상되는 당직개편 때 이 총재의 비주류 포용 구상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훈·선대인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