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경기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 임진강변에는 붕어와 잉어 치어 10만마리가 방류됐다. 부산에서 자동차 편으로 500㎞거리를 8시간 동안 달려온 치어들은 피곤함도 잊은 채 북녘을 향해 작은 몸짓을 바삐 놀리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은빛 비늘이 햇살에 반짝였다.
치어들은 맑고 차가운 물을 찾아 상류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어 강을 따라 사람은 건널 수 없는 분단의 장벽을 가볍게 뚫고 현장에서 10㎞ 떨어진 북한땅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이날 방류 행사는 부산 부경대가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 수산분야가 특성화된 이 학교는 양식장에서 직접 생산해낸 치어들로 행사를 준비했다. 지난해 6월 토종 붕어와 잉어의 알을 채취해 10개월 가량 키웠으며 치어들은 현재 5∼10㎝에 불과하지만 올 가을이면 20㎝이상의 성어로 자라 남과 북을 마음대로 오갈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측은 통일의 염원을 표현하는 동시에 남북 공동으로 흐르는 임진강의 토종 어족이 풍부해지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남주 총장은 “방류된 치어들이 남북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통일의 물꼬를 트는 평화의 전령사가 되길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북한 주민들을 위한 치어 방류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이동영기자>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