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정부는 4일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한의 식량난을 덜어주기 위해 독일에서 도살되는 소 가운데 3만t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북한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하이데마리 비초렉초일 개발원조부 장관이 밝혔다.
독일정부는 그동안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값이 폭락할 조짐을 보이자 생후 30개월 이상된 소를 도살해 이 가운데 광우병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20만마리분의 쇠고기를 북한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사단은 쇠고기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과 국제구호단체가 분배과정을 감시할 수 있는 여건이 완비됐다고 독일정부에 보고했다. 〈베를린연합〉
▼정부 "검역거쳐 문제 없을것"▼
정부는 독일이 4일 북한에 쇠고기 3만t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독일 정부의 검역절차를 마친 쇠고기만 지원될 예정이므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5일 “정부는 북한에 지원될 쇠고기가 독일에서 시판되는 것과 같이 철저한 검역조치를 통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독일 정부에 이미 전달했고, 독일도 우리 정부에 ‘그렇게 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데마리 비초렉초일 독일 개발원조부장관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쇠고기 지원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하고 빠른 시일 안에 쇠고기가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