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이회창의 딜레마]한나라당의 대선 전망

  • 입력 2001년 4월 10일 16시 52분


한나라당 내에서 현재의 양당 구도가 내년 대선 전에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정보에 밝은 것으로 알려진 한 의원은 “여권에선 개헌을 노리고 있으며 그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회법 개정안(교섭단체 요건을 20석에서 14석으로 낮추는)을 밀어붙여 한나라당을 분열시킴으로써 의석 수를 전체의 3분의 1 이하로 낮추는 방안 △의원직 사퇴 등을 통해 국회 기능을 마비시켜 대통령 직권으로 개헌안을 상정하는 방안 등. 그는 “여권 핵심부에서 이미 통일헌법의 초안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다”며 “여권은 3, 4명의 주자가 뛰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JP)의 행보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가 이인제 최고위원과 화해를 거부하며 ‘서드 샷까지 가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자신이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미”라며 “JP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를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명예총재는 지난 3월29일 열린 박부총재의 후원회에 이례적으로 참석, 축사를 했었다. 이 관계자는 또 “이회창-이인제-김중권-김종필 등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설자리가 없다고 보는 개혁세력들이 독자세력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최소 3파전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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