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한 관계자는 13일 “북한측이 탁구단일팀 구성을 최종 단계에서 포기한 이유는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에 대한 불만이나 북측 내부사정도 한 원인이었겠지만 그보다는 대회참가 경비문제로 인한 마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처음부터 남측이 경비를 전부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 반면 남측은 ‘북한 퍼주기’라는 여론의 비난을 우려해 처음엔 “절반씩 부담하자”는 얘기를 꺼냈다가 북측이 난색을 표명하자 “항공료라도 내라”고 한 발 물러섰다. 북측은 이 과정에서 자존심이 상한 듯 결국 단일팀 구성을 포기했다.
그러나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협상을 하면서 공동부담부터 얘기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나중엔 우리측이 비용을 대는 쪽으로 얘기가 돼갔는데 북측에 다른 이유가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