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3대 직항로 연내 추진…"금강산 카지노는 불허"

  • 입력 2001년 4월 13일 20시 17분


정부는 부산과 남포, 부산과 원산, 인천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남북 직항로를 올해안에 개설할 방침이다. 남북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합작선사(船社) 설립도 추진된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남북한 해운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남북 해운합의서' 교환을 곧 북한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그러나 현대측이 요구하고 있는 금강산 관광선 카지노사업은 허용하지 않기로 재차 확인했다.

해양수산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남북 경제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부산-남포, 부산-원산, 인천-신의주간 화물항로의 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 곧 북한 해운부에 구체적인 안을 제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2월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이같은 내용을 북한측과 협의할 예정이었다"며 "회담자체가 연기됐으나 회담과는 별개로 곧 절차를 밟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북한 화물 항로는 인천-남포, 부산-나진 등 2개 항로가 10일에 한번씩 운항하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현대상선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위해 투입한 4척의 유람선 및 쾌속정의 면허를 내항에서 외항으로 변경시켜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는 금강산 관광선에 카지노사업을 허가할 수 없다는 정부측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금강산사업 중단 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있는 현대상선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부 장관은 금강산 해상호텔내 카지노설립도 금강산 관광사업에 도움을 줄 것이지만 이는 전적으로 북한측이 결정해야 할 사항 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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