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대표 "강연 잘한다고 정권 재창출 되는것 아냐"

  • 입력 2001년 4월 18일 17시 38분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18일 "(정권 재창출은) 어떤 후보자의 인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연설이나 강연을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과 인천을 방문, 시지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경제개혁과 정치개혁이 완수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성공하고, 그 성과물을 통해 다시 국민의 신임을 받아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핵심 당직자들과의 오찬 및 기자간담회에서도 "김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할 때 국민은 다시 정권을 맡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당내 다른 대선주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비쳐지자, 기자간담회 말미에 "연설은 김중권의 연설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또 대우차 노조 과잉진압 사태에 대해서도 "화염병이 나와도 경찰은 이성을 유지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과잉진압은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이는 당연한 것으로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언론은 탄압이라고 보고 있지만, 정부가 언론을 탄압할 까닭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언론을 육성하고 뒷받침할 책임이 있다"며 "오해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해를 풀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최고위원측은 '(정권 재창출은) 연설이나 강연을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고 한 김 대표 발언에 대해 "대표 개인의 생각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우리의 강연 내용은 정부 여당을 홍보하는 것인 만큼 예정된 강연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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