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장남 후계자 수업"…군 요직맡아 小장군 호칭

  • 입력 2001년 4월 19일 18시 48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1월 중국 방문시 장남 김정남(金正男·30)을 데리고 가는 등 후계자 수업을 시키고 있다고 홍콩의 시사 월간 광각경(廣角鏡) 최신호가 보도했다.

15일 발행된 이 잡지에 따르면 모스크바와 스위스에서 유학해 컴퓨터에 정통한 김정남은 일본말을 배우러 일본에도 다녀오는 등 서방 세계 왕래가 잦으며 군부 내 비밀경찰부대인 인민군 보위사령부의 요직을 맡고 있다.

잡지는 ‘김정일과 그의 맏아들 김정남’이란 제목의 논평 기사에서 “김 위원장은 부친으로부터 승계한 권좌를 장남인 김정남에게 물려줄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에선 김정일과 김정남을 각각 ‘장군’과 ‘작은 장군(小將軍)’으로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두번째 부인 성혜림의 아들로 알려진 김정남은 최근 평양의 대형호텔 등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상하이 및 베이징 방문시 비밀 수행하는 등 ‘장남’으로서의 존재가 점차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 남북 이산가족 교환 방문시 한 북한측 관계자는 평양 시내를 지나갈 때 한 건축물을 가리키며 “김정남 동지가 설계한 것”이라고 말하는 등 김 위원장의 후계 구도에 따른 김정남 우상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 잡지는 김 위원장이 3번째 부인 고영희(高英姬)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이중 김정남의 이복 남동생이 18세로 가장 나이가 많다고 전했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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