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했던 한나라당 당직자들에 따르면 임 장관은 “여야 정치인들이 북한 방문을 원하면 장관으로서 얼마든지 협력할 생각이다”며 “제가 알기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이 총재의 방문을 희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장관은 “이 말은 절대 언론에 알리면 안된다”고 여러 번 당부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들은 이 총재가 방북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했다.
임 장관의 비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렸다. 한 당직자는 “임 장관이 김 위원장의 초청을 대신 전하는 것이어서 보안을 유지하려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다른 당직자는 “임 장관이 김 위원장과는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이 총재의 의사를 묻는 것 같더라”며 “공연한 잡음이 생기는 것을 피하려 한 것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