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통일외교안보간담회]"남북관계 소강상태…지혜 모아야"

  • 입력 2001년 4월 20일 18시 48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임동원(林東源) 통일,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 김동신(金東信) 국방부 장관과 신건(辛建)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 외교 안보 분야 장관 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주요 논의 내용.

▽남북관계는 소강상태〓김 대통령은 “최근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이고 지역안보가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교팀이 지혜를 짜내고 배전의 노력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이 ‘소강상태’라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다.

임 장관은 “경의선 철도 복원 공사 중 DMZ 내 지역은 남북이 관련 합의서를 교환하지 못해 진전이 안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임 장관은 또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북한 언론 보도는 있었지만 당국자로부터는 일절 언급이 없다”고 보고했다. 간담회에선 북한의 주장은 결국 대미협상용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카지노는 북한 권한’〓임 장관은 “현대가 장전항 카지노 호텔을 요청하고 있으나 이는 북한의 주권에 속한 문제로 북측에서 무슨 결정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북측과)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국내에도 카지노가 있는 만큼 우리로선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장관 6월 방미〓한 장관은 “아직 계획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5월에 방한하면 답방 형식으로 6월에 방미하겠다”고 보고했다.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김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볼 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일본측과 대화하고 지혜롭게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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