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지 5월호가 A4용지 400장 분량의 대선문건 중 일부라며 공개한 언론관련 자료에 따르면 신한국당은 제15대 대선을 앞두고 언론사 부장급 이상 간부 및 논설위원과 정치부기자 등의 인적사항과 성향을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매체별 관리담당자를 선정해 언론대책에 활용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자료에는 또 △통합방송법과 공정거래법을 활용한 언론사 경영진 관리 △TV 완전 장악 △신문은 유력지를 중심으로 비판논조 차단 주력 등의 내용도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공작정치 음모가 뿌리깊고 집요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나라당은 즉각 국민 앞에 진상을 밝히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말’지는 문건의 출처와 입수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어떠한 의도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