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지원국 북한 14년째 지정…美 연례보고서 발표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22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국제 테러 보고서를 기자들에게 보이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국제 테러 보고서를 기자들에게
보이고 있다
미국은 1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연례 세계 테러보고서를 발표, 북한을 비롯한 쿠바 이란 이라크 리비아 수단 시리아 등 7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계속 지정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의한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은 올해로 14년째로 북한은 87년 김현희(金賢姬) 등 북측 공작원들에 의한 대한항공(KAL)기 폭파 사건 직후인 88년 1월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됐다.

국무부는 ‘세계 테러리즘의 유형: 2000년’ 제하의 보고서에서 미 국무부는 테러지원국이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경우, 해당 국가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북한 및 수단 등과 이같은 논의를 한 바 있으나 북한은 여전히 JAL기를 공중 납치한 7명의 적군파 요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테러단체들과의 연계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국제 테러 공격은 총 423건으로 1999년의 392건보다 8% 늘었으며 희생자는 사망 405명, 부상 791명으로 99년의 사망 233명, 부상 706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란이 지난해 테러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지원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美 테러리즘보고서 북한관련 전문▼

“2000년 북한은 세 차례에 걸친 (미국과의) 테러회담에 참여해 북―미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은 테러에 반대하고 테러 활동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인 조치를 지지한다’고 재천명했다.

그러나 북한은 1970년 일본항공(JAL)기를 북한으로 공중납치한 일본 적군파 요원들에게 피신처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

북한은 또 지난해 테러단체들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무기를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도 나오고 있다. 필리핀 정부 관리들은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중동으로부터 제공받은 자금으로 북한에서 무기를 구입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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