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발언의 진의는 무엇이라고 보나.
“내용을 보니 불분명한 어휘를 사용함으로써 왜곡된 이해를 유발한 것 같은데, 즉시 바로잡았으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 초파일 행사 때의 상황은 이해가 간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군중의 박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조기 가시화 얘기를 하니까 ‘그것도 일리는 있어’ 이런 식으로 대답한 것 아니겠느냐.”
―대선후보 조기 가시화에 대한 견해는….
“내년을 지금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우선은 당을 살찌우면서 정기국회를 끝내 놓고서 ‘기수(騎手)’를 얘기해도 늦지 않다. 후보가 먼저 선정돼야 유리하다는 것도 불확실하다. 후보가 일찍 뜨면 유탄을 맞아서 낙마할 수도 있다. 세상은 복잡하다.”
―현재 여권의 방침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끝내고 7월말쯤 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인가.
“당에서 논의할 것이다. 의견이 다 다르나 과거 집권당의 후보 선출은 6, 7, 8월 사이에 이뤄졌다. 그 사람들도 연구를 많이 해서 그렇게 했을 것이다.”
―1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를 뽑고,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방안은….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가능성이 있다 없다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
―레임덕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 아닌가.
“레임덕은 대선 후보 가시화 때문에 오는 게 아니라 개혁에 실패하면 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개혁의 성공과 민생 안정에 최우선을 둬야 한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