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여권상 이름이 ‘팡 시옹(PANG XIONG)’으로 돼있고 출생지는 ‘KOREA’, 생년월일은 김정남과 같은 ‘1971년 5월 10일’로 기재돼 있다. 여권에는 지난해 2회에 걸쳐 일본에 입국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남자 여권에는 33세로, 두 여자의 여권에는 30세로 나타나 있으며 어린이는 4세였다. 그중 한 여자는 북한 고려항공사 사장의 딸인 신정희로 김정남보다 연상이며 이들의 결혼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두사람 사이에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이들 일행을 체포한 것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제보에 따른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공안당국이 CIA로부터 김정남이 위조여권으로 입국할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나리타(成田) 공항에서 김정남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남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CIA가 얼굴사진과 지문을 모두 가지고 있다” 고 밝혔다.
○…일행은 4명으로 이들 중 3명은 위조여권을, 나머지 1명은 정규여권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나리타공항의 제2여객터미널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려고 할때 위조여권임을 알리는 버저가 울려 출입국관리국 직원들에게 체포됐다. 남자는 처음엔 아무말도 하지 않다가 나중에 통역을 통해서 “나는 한국인이다. (도쿄의) 디즈니랜드에 관광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 남자는 조사과정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임을 시인하고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한 사람당 2000달러를 주고 위조여권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고 교도통신이 전언.
○…일본 당국은 밀입국자를 체포하는 경우 항공사의 책임을 물어 출발지로 송환해 왔으나 이번 경우는 법무성이 외무성과 협의해 중국으로 추방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쿄 출입국관리국이나 경찰청 등에선 “현장에서는 어떤 대답도 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
<홍성철기자·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