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 침착하게 행동▲
이들 일행 4명은 1일 오후 3시반경 일반승객과 함께 나리타공항의 입국심사대에 줄을 섰다. 여권을 받은 입국심사관은 위조여권임을 알리는 버저를 울렸고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대기하고 있던 입국관리소직원과 공항경찰이 이 남자 일행을 둘러쌌다.
경찰이 이 남자에게 “이쪽으로 오셔서 얘기를 좀 해주십시오”라고 요구하자 그는 “도우시테(어째서?)”라고 일본어로 대답했다. 그러나 저항은 하지 않았다.
불법입국에 대해 1차 조사를 하는 곳은 공항내 특별심사실. 한국어 통역도 함께 들어갔다. 이 남자는 처음에는 “한국인이다. 세계일주중이다”라고 대답했다.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보고 싶다"▲
그러나 계속 추궁하자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아들”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도미니카에서 한사람에 2000달러씩을 주고 위조여권을 구입했다”며 “도쿄(東京) 디즈니랜드를 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7일 나리타공항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출발하는 일본항공권을 갖고 있었다.
조사중 이 남자는 식사를 달라고 요구했고 공항관계자가 도시락을 갖다주자 밥값이라며 1만엔짜리 지폐를 내놓았다. 한 공항관계자는 “남자의 트렁크에는 미화 100달러짜리 지폐가 가득차 있었다”고 말했다.
▲남자어린이는 97년생▲
이 남자는 검은 바지에 검은 반팔 티셔츠, 그리고 갈색 조끼를 입고 있었다. 숫자판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듯한 롤렉스시계를 차고 있었다. 동행한 여자는 새로 나온 루이뷔통 가방을 들고 있었다. 97년생인 남자어린이는 반바지차림이었다.
이들 일행은 나리타 공항에서의 1차 조사가 끝난 뒤 이바라키(茨城)현 우시쿠(牛久)시의 동일본 입국관리센터로 옮겨져 4일 오전 강제추방될 때까지 머물렀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