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그가 새삼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난해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 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양측이 미사일문제는 ’발사유예→수출중지→생산중지’의 단계를 거쳐 해결하기로 의견을 접근시켰던 점을 상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이 같은 미사일문제 해결 구상이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출범으로 어긋나게 됐고, 이 때문에 새로운 북―미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페르손 총리는 4일 청와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결과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모두발언▼
▽김 대통령〓페르손 총리의 평양 방문은 김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 남북간 화해협력 과정의 지속 필요성과 비확산, 인권 등 유럽과 국제사회의 공동 관심사를 북측에 전달하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한 화해협력의 추구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우리 정부는 유럽연합(EU)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자 한다.
▽페르손 총리〓김 국방위원장은 김 대통령에게 우정의 마음을 전해달라고 했고, 존경을 표했다. 2차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를 원했다. 또 김 국방위원장은 남한이 북한에 제공해 준 식량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북한에서 받은 인상은 북한 지도자가 지난해 체결된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남북 화해문제는 남북간에 해결할 과제이며 양국민간 협력하에서만 가능하다.
<윤승모·김영식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