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중동4개국 순방…'세일즈 외교' 자청

  • 입력 2001년 5월 4일 18시 40분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가 ‘세일즈 외교’를 위해 6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중동지역 4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김덕봉(金德奉)국무총리 공보수석 비서관은 4일 이같이 발표하고 “이총리는 순방국 국가 원수 및 정부 고위관리,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한국기업들의 대(對)중동 수출 증진 및 수주활동 지원을 위해 다양한 세일즈 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리의 중동 방문은 80년 당시 최규하(崔圭夏)대통령의 순방 이후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의 중동 방문이다.

이총리는 11박12일간의 일정 동안 순방국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이나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우리 경제상황을 상세히 소개하고 주요 건설회사들의 구조조정이 건실하게 완료됐음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총리는 또 △사우디아라비아 2억3000만달러 △카타르 4766만달러 △아랍에미리트 3494만달러 △오만 2634만달러에 이르는 한국기업들의 공사 미수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해당정부에 강력히 요청할 방침이다.

중동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98년 외환위기 이후 대외신인도 하락 때문에 정부 발주 공사에 대한 입찰에서 배제되거나 현지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대 대우 등 대표적 건설회사들의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되면서 이것이 한국 건설업체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총리는 건설업체들의 이런 민원을 듣고 지난달 열린 경제분야 장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중동지역 세일즈 외교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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