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보도 說… 說…]"김정남 日정치인과 '거래'위해 도쿄행"

  • 입력 2001년 5월 6일 18시 50분


김정남(金正男)에 대한 소문이 일본에서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5일 김정남의 일본 밀입국 목적은 그의 주장대로 관광이 아니라 일본정치가를 만나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가 과거에도 일본에 밀입국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가 극비리에 만나려 했던 정치가는 김일성(金日成)주석 때부터 북한과 금전적인 거래가 있던 국회의원이며 이번에 계획됐던 ‘거래’의 내용이 알려지면 일본에 엄청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산케이신문은 또 김정남과 함께 있던 4세짜리 어린이에 대해 “김정남의 아들이 아니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감춰진 막내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위원장은 이 아이를 특히 귀여워하고 있으며 김정남도 아이를 자주 데리고 다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에 김정남 일행의 입국 정보를 준 것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니라 영국 정보기관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교도통신은 외교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영국은 김정남 일행이 도미니카공화국 여권으로 싱가포르를 드나든 사실을 파악했으며 4월말부터 5월초 사이 일본에 갈 것이라는 정보를 일본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또 3월에도 북한인으로 보이는 부부가 도미니카 위조 여권을 갖고 일본에 불법 입국하려다 체포돼 중국으로 추방됐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김정남 일행의 추방을 둘러싸고 외무성과 경찰이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정남을 형사 고발해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외무성은 “그를 체포하면 북한에 거주하는 일본인에게 예측 불허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조기 추방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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