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총재는 3월말 국가혁신위 구성을 제안한 뒤 그동안 전직 고위관료 등 유력인사들과 전문가 그룹의 영입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국가혁신위는 총재 직할의 자문기구로 돼있지만, 외부인사들의 영입을 통한 세 확장은 물론 차기 대선공약을 포함한 중장기 정책 개발 등 싱크탱크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게 한나라당의 당초 구상.
그러나 접촉과정에서 상당수 유력인사들이 “조용히 돕겠다”며 공개적인 참여를 꺼려 국가혁신위 산하 7개 분과위원회는 당내 인사로 구성하고, 외부인사는 자문위원으로 위촉키로 가닥이 잡혔다. 국가혁신위원장 역시 외부인사 교섭이 여의치 않아 당내 인사가 맡는 것으로 결론이 난 상태. 부총재 중 1명이 지명될 가능성도 있으나, 이 총재가 직접 맡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가혁신위 산하에 설치되는 △국가비전위 △미래경쟁력위 △민생복리위 △교육발전위 △정치발전위 △통일외교위 △문화예술위 등 7개 분과위에는 당 소속 의원 및 원외 지구당위원장을 전문성에 따라 5명 정도씩 배치하며, 분과위원장은 재선 또는 3선급 의원들을 위촉한다는 것.
외부인사가 포진하게 될 자문위원회는 전직고위관료 현직대학교수 변호사 등 20여명으로부터 내락을 받았으며, 위원장에는 남덕우(南悳祐) 전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경제부총리와 4선의원 경력의 L씨에 대해서도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