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와 대북협상 분리를" 林통일 아미티지 방한때 제안

  • 입력 2001년 5월 14일 18시 46분


정부는 9,10일 방한했던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에게 북-미관계를 비롯한 한반도문제 해결책으로 △미사일방어(MD)구상과 북-미협상 병행 △남북 및 북-미관계 상호 보완 추진 △북한에 대한 포괄적 접근 △북한의 대미관계 개선의지 활용 등 4가지 방안을 권고했다고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이 14일 밝혔다.

임장관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아미티지 방한 하루전(8일)에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대미(對美)권고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임장관은 아미티지 부장관에게 “미국이 MD와 북-미협상을 병행하되, 만일 북-미협상이 실패한다면 이것을 MD추진의 논리적 근거로 삼을 수 있고, 협상이 성공한다면 미국이 동북아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느냐”는 말로 설득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임장관은 전했다.

임장관은 또 아미티지 부장관에게 “북-미 관계에 있어 미국은 지금까지 안보대화에 집중해 왔다”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최종 수교를 목표로 포괄적인 접근을 해야한다”고 권고했다.

임장관은 특히 △북한이 대미관계 개선을 제1의 목표로 삼고있는 만큼 기회를 활용하고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통일후에도 주한미군 주둔을 용인했으며 △북한이 최근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2003년까지 유예했고 △‘6·15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기본틀이 갖춰졌다는 사실 등 북측의 자세가 유연해졌음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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