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의 후임 인선 및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의 경질 여부를 둘러싸고 온갖 소문이 난무했다.
후임 총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당초 신승남(愼承男) 대검차장의 승진 기용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으나 이날 갑자기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검찰청사 주변에 나돌았다.
그러나 이날 여권의 분위기는 여전히 ‘신승남 총장 대세론’이 주류를 이루었다. 사시8회 총장에 이어 사시9회 차장이 총장이 되는 게 자연스럽다는 순리론, 신승남 차장 외에 달리 후임 총장감이 없다는 대안부재론 등이 대세론의 근거다.
이날 갑자기 부상한 ‘신승남 총장 불가론’은 “신 차장이 총장이 될 경우 이미 신 차장에 대해 탄핵소추안을 제기한 적도 있는 한나라당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게 돼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 하지만 “전혀 의외의 인사가 될 수 있다”는 입소문 외에는 신 차장의 대안으로 뚜렷하게 부각되는 인물도 없는 상황이었다.
‘신승남 총장 카드’에 대한 이론이 제기되면서 김 법무부장관의 유임 가능성도 불투명하게 됐다.
당초 여권 내에서는 신 차장의 총장 임명을 전제로 “검찰총장이 호남 출신이라고 해서, 별다른 이유도 없이 장관을 비호남 출신으로 바꾸는 것은 오히려 어색하다”는 주장과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이 모두 호남 출신일 경우 정권에 부담이 된다”는 주장이 맞서 왔으나 점차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비호남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검찰 주변에서는 호남 출신 총장이 임명될 경우 부산·경남(PK)출신인 정구영(鄭銶永) 김기수(金起秀) 전 검찰총장과 대구·경북출신인 박순용 현 총장 등의 법무부장관 기용설도 나오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