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20일 “22일 정례 국무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그전까지는 차기 검찰총장 인선을 마쳐야 한다”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1일 중으로 차기 총장을 내정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시 8회인 박 총장의 후임에는 사시 9회인 신승남(愼承男) 대검차장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대안 부재론이 강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의 검찰 인적구조상 신 차장을 제외하면 총장 인선이 사시 11회 이후로 넘어가 대법원에 비해 검찰수뇌부가 지나치게 연소화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선 신 차장이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과 같은 호남 출신이어서 지역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신승남 총장 불가론’과 함께 신 차장이 총장에 기용될 경우 법무장관을 비호남 출신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 고위관계자는 “순리를 생각해야 한다”며 “어느 회사고 사장이 바뀐다고 해서 그 때문에 회장을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해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인선이 별개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여권 내에선 법무장관 교체 여부는 검찰총장 인선후 일정한 시일이 지난뒤 부분 개각 차원에서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