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법무 문건파문]뜻밖 '안동수카드'…발탁배경 설왕설래

  • 입력 2001년 5월 22일 18시 44분


정부 고위관계자는 22일 “경력 7년의 평검사 출신인 안동수(安東洙) 법무장관의 발탁은 경력을 중시하는 법조의 관행으로 보면 ‘평민 재상’이라고 할 만큼 파격”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90년 당시 이기택(李基澤) 민주당 대표의 법률특보로 정치에 입문했기 때문에 현 민주당 주류인 동교동계와도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그동안 지구당위원장(서울 서초을) 외에는 이렇다 할 중앙당 당직도 맡은 적이 없다.

안 장관과 친하게 지내는 한 민주당 의원은 “중앙 무대에서 활동하는 노련한 정치인의 입장에서 보면 안 장관은 서툰 점이 한 둘이 아니며, 그만큼 순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지난해 총선에서 세 번째 낙선한 후에는 매우 의기소침해 했다고 한다. 최근 안 장관을 만난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안 장관이 ‘이러다 지구당 위원장 자리도 뺏기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안 장관의 발탁 배경에 대해선 설왕설래가 많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에서는 안 장관 임명을 사전에 알았을 것”이라는 말로 ‘민주당 추천’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정작 당 관계자들은 “청와대 등에서 알아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여권 인사 중에선 신건(辛建) 국정원장, 조모 변호사 등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신 원장은 안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기이고, 한때 그의 지구당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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