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가 최고위원이 아니었더라면 소장파들의 성명에 참여했을 것이고 앞장섰을 것”이라며 “초재선 의원들의 진심을 훼손하는 어떤 언동도 순수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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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날 밤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최고위원 사퇴론’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과 민주당의 신뢰회복을 위해 백지상태에서 국정쇄신의 새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장파 일각에서 거론하고 있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의원 등 성명을 발표했던 소장파 의원들은 이날 저녁 긴급모임을 갖고 김성호(金成鎬) 의원 등 외유 중인 소장파 의원들이 귀국하는 대로 세를 더 규합해 다시 집단행동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 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 등 범동교동계 의원들은 소장파 의원들의 집단 행동을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에 반발해 회의 도중 퇴장했다.
안 최고위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최고위원 사퇴론에 대해서도 “당원들이 뽑아줬는데 누구 맘대로 최고위원을 그만두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김중권(金重權)대표는 “29일 귀국 직후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고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이 전했다.
한 당직자는 “김 대표가 31일 의원 워크숍에서 의견을 수렴해 6월 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