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풍파-지도부 갈등 악화…조기 전당대회 주장

  • 입력 2001년 5월 28일 18시 31분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 28일 일부 초재선 의원들의 당정쇄신 요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반면 동교동계 인사들은 당을 파국으로 몰고가는 행위라며 이를 비난하고 나서 ‘정풍(整風)’ 파문은 내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가 최고위원이 아니었더라면 소장파들의 성명에 참여했을 것이고 앞장섰을 것”이라며 “초재선 의원들의 진심을 훼손하는 어떤 언동도 순수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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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날 밤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최고위원 사퇴론’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과 민주당의 신뢰회복을 위해 백지상태에서 국정쇄신의 새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장파 일각에서 거론하고 있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의원 등 성명을 발표했던 소장파 의원들은 이날 저녁 긴급모임을 갖고 김성호(金成鎬) 의원 등 외유 중인 소장파 의원들이 귀국하는 대로 세를 더 규합해 다시 집단행동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 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 등 범동교동계 의원들은 소장파 의원들의 집단 행동을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에 반발해 회의 도중 퇴장했다.

안 최고위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최고위원 사퇴론에 대해서도 “당원들이 뽑아줬는데 누구 맘대로 최고위원을 그만두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김중권(金重權)대표는 “29일 귀국 직후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고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이 전했다.

한 당직자는 “김 대표가 31일 의원 워크숍에서 의견을 수렴해 6월 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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