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15기념 민족토론회 제의

  • 입력 2001년 5월 29일 19시 06분


북한은 ‘6·15 공동선언’ 발표 1주년에 즈음해 금강산에서 남북한과 해외의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민족통일대토론회를 개최하자고 28일 제의했다.

북한은 또 민족통일촉진운동기간(6월15일∼8월15일)에 공동선언 실천행사를 가질 수 있도록 (북측) 준비위원회를 구성 설치하고, 위원장에 김영대(金永大)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회장을 선출했다.

북한 정당·단체 합동회의 주요 내용 비교
1월10일 회의항목5월28일 회의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2001년 대회’대회 명칭‘6·15북남공동선언 발표 1돌 즈음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열어 나가기 위한 정당·단체 합동회의’
-남북공동선언 철저 이행
-여야, 진보와 보수 가리지 않고 남조선 누구와도 접촉하고 대화
-현존 사상과 제도를 두고 합의할 수 있는 문제부터 풀어가며 연방제 통일 지향
-남아 있는 비전향장기수 송환
-이산가족 생사확인 등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경제협력 단계적 추진
회의 내용 및
대남 촉구 사항
-김정일장군의 6·15 공동선언 평가
-남북 당국 및 민간 대화와 접촉 평가
-미 대북정책 검토의 부정적 측면 강조
-민족끼리 통일 문제 자주적 해결
-동족과 공조, 통일애국단체 활동보장
-민족공동행사 진행으로 외세와 반통일 세력의 도전 물리치자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보고자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부위원장
-민족통일운동촉진기간(6.15∼8.15)설정
-21세기 첫 광복절을 통일대축전으로 제의
6·15행사 제의-금강산 민족 통일대토론회 개최 제의
-6.15∼8.15 행사 준비위원회 구성
-김영대준비위원장 선출

북한 양형섭(楊亨燮)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우리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열어나가기 위한 정당·단체 합동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해 승인을 받았다고 관영 중앙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7대종단이 만든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1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는 북측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제안은 기존 통일 전선·전술의 일환으로 여겨져 온 북한의 ‘정부·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와 비슷한 형식이어서 행사 참여문제를 두고 남한 내부에서 보혁간 논란이 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 부위원장은 이날 보고에서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의 의미는 재차 강조했지만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우려와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북측의 ‘민족통일대토론회’ 개최 제의가 구체적인 대상과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단 신중히 대응키로 했으나 3월 5차 장관급회담 무산 이후 정체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