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가운데 이날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사태 수습을 위한) 구상이 있다”며 즉각 당4역 회의를 주재하는 등 파문 수습에 착수함으로써 민주당 사태는 중대 고비에 접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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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 14명 심야회동]"31일 워크숍이 정풍결전장" |
초재선 의원 모임 후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김 대통령과 국민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극복 등 위대한 성과를 거뒀는데도 민심이 이반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위기 돌파를 위해 여권의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또 “우리들의 충정이 갈등으로 왜곡된다면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의원 워크숍에서 건설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의사를 밝혀온 의원들이 몇 명 더 있다”며 “워크숍 때까지 세 확대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참석자는 쇄신대상과 관련해 “특정인에 대한 얘기가 안나왔지만, 워크숍 토론 과정에서 특정인이 거명되지 않겠느냐. 국민도 다 알고 있지 않느냐”고 말해 초재선 의원들 간에는 이미 공감대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또한 조순형(趙舜衡) 의원 등 개혁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여의도 정담’ 소속 의원 5명도 모임을 갖고 초재선 의원들의 성명 취지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 모임에서 한 참석자는 국정쇄신위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의 한 측근은 “김 대표도 이번 사태를 미봉하고 넘어갈 생각은 아니다”고 전했다.
초재선 의원 모임에는 1차 성명 발표 참여자 5명과 2차 성명 발표 참여자 3명 외에 정동영(鄭東泳) 정동채(鄭東采) 이재정(李在禎) 이호웅(李浩雄) 임종석(任鍾晳) 강성구(姜成求) 의원 등 6명이 추가로 참여했다.
한편 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은 이날 ‘정풍(整風)’ 파문의 중심인물로 부상한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통령과의 면담이 확정된 사실이 없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정치인은 정직해야 하고 신의가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사실을 호도하고 거짓말을 하는 걸 보고 절망감을 느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정동영 최고위원은 “정 단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지만, 면담이 확정됐는지를 묻자 (정 단장이) 우물쭈물했다”며 “해석은 자유지만 스케줄이 잡힌 것이 아니므로 확정된 게 아니다”고 반박하고 나서 민주당 내분은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달았다.
<김창혁·윤영찬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