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 대표로부터 “당이 돌출사태로 분란을 겪고 총재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대표로서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이라는 말을 듣고 “대표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경제회생과 개혁완수를 위해 더욱 일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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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은 또 의원 워크숍 내용을 보고받고 “당이 민주적인 방법과 이성적인 토론으로 대화를 진행시키며 의견을 모은 것은 민주정당의 모습을 보인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최고위원 의원 원외위원장 특보단 등과도 만나 의견을 청취하겠다”면서 “4일 청와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국정쇄신과 정국운영에 관해 폭넓은 대화를 갖자”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당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바란다”면서 “당은 대표 중심으로 책임 있게 운영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부장관의 인사파동과 관련해 “안 전 법무장관은 10년 동안 내가 잘 알고 있고, 인간성 및 인권변호사로서의 역할 등을 고려해 임명했다”면서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재신임을 받은 후 “이번 사태와 워크숍을 통해 민주당이 다기한 목소리를 소화, 발전시킬 수 있는 살아있는 민주정당임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당원 모두의 뜻을 모아 새롭고 하나된 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정쇄신을 요구했던 소장파의원들은 이날 김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대통령에게도 시간을 줘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김 대표의 청와대 보고에는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했다.
<김창혁·윤승모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