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표 청와대보고 반응]중진-동교동계 "당에 힘 실어준것"

  • 입력 2001년 6월 1일 18시 34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일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사의를 반려한데 대해 동교동계 인사들은 반응을 자제했으나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에 맞서 동교동계 입장을 대변해온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당 대표가 책임질 일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원 워크숍에서 쇄신대상으로 지목된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기자들의 마포사무실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고, 현안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옥두(金玉斗) 의원 등은 아예 전화통화가 되지 않았다. 한 동교동계 당직자는 “대통령 결정에 대해 동교동계가 무슨 반응을 보이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중진의원들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협(李協) 총재비서실장은 “당이 중심을 잡고 이 문제를 풀어가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달라는 뜻이며, 대통령은 국정수행으로 바쁘니 정치는 당에서 맡아달라고 당에 무게를 실어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4일 최고위원회의는 대통령이 최고위원들을 설득하려는 회의가 아니고 다시 한 번 민심을 깊이 확인하려는 절차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충조(金忠兆) 의원은 “대표의 사의를 반려한 것은 대표직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자리로 보고 취한 조치일 것”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의 인적 청산을 유보한 것도 마찬가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려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소장파들 요구처럼 당정은 쇄신돼야 한다”며 “오늘 조치는 결론을 낸 것이 아니라 문제를 검토할 시간을 갖자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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