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팠지만 말 안할 수 없었다" ‥추미애 의원

  • 입력 2001년 6월 1일 18시 35분


민주당 추미애(秋美愛·사진) 의원은 지난달 31일 의원워크숍 자유토론에서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에게 직격탄을 날리며 4, 5차례나 울먹였다. 추 의원의 발언은 김민석(金民錫) 의원의 공격으로 한풀 꺾였던 소장파들의 기를 되살렸다는 평을 들었다.

그는 김태랑(金太郞) 경남도지부장 등이 권 전 최고위원을 적극 옹호하는 발언을 한데 이어 등장, “3·26 개각 전에는 당직자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고 해보자는 의지가 높았었는데 개각 이후 힘이 빠졌다. 민심은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매지말라고 했는데 같은날 어떤 사무실이 오픈(open)됐다”고 권 전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요로에서 인사권을 추천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인책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그 분을 탓하는 것은 민심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런 추 의원의 발언을 지켜본 뒤 “매우 예민한 문제인데도 정연하게 풀어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는 후문.

추 의원 자신은 발언 후 동교동계의 곱지 않는 시선이 쏟아지자 “국민들한테는 우리가 고생했으니 보상해달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그분의 지난 삶을 생각해보니 가슴이 아팠지만 발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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