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주유엔대표부의 이형철 대사나 이근 차석대사가 미측의 제의나 요구 등을 상부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실무접촉 ‘창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 조만간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지만 누가 후임이 되더라도 그 역할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형철 대사의 후임으로 허종 전 주유엔 차석대사와 장창천 외무성 미주국장이 거론되고 있고 이근 차석대사 후임으로는 한성렬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측 인사들은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실행하는 인물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토컬 패터슨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토머스 허바드 주한대사 내정자, 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 에드워드 동 국무부 한국과장 등 ‘5인방’이 그들.
대북 실무접촉은 동 한국과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북측의 태도에 따라 고위급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를 지낸 허바드 대사내정자는 북-미 대화와 관련한 한미간 조율을 맡게 된다. 프리처드 특사가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의 찰스 카트먼 특사처럼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과 함께 북-미 대화를 이끄는 ‘총무’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다.
<워싱턴〓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