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목소리 "가뭄극복이 최우선, 노동계 파업철회를"

  • 입력 2001년 6월 11일 18시 27분


여야가 노동 현안에 대해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노총이 12일부터 연대파업을 벌이기로 한 데 대해 여야는 11일 당 공식회의와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가뭄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파업을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

민주당은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가뭄대란에 파업까지 겹칠 경우 국민의 호응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하다”며 “노동계는 파업을 자제하고 대승적 자세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박인상(朴仁相) 신계륜(申溪輪) 의원 등은 파업대책회의를 갖고 민주노총을 상대로 파업철회 설득에 나섰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웃이요, 부모형제인 농민들의 고통에 동참해 가뭄 극복에 함께 나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며 노동자들의 ‘형제애’를 자극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노동계 요구가 어디 있든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론분열로 이어질 수 있는 파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동계의 자제를 촉구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도 회의 후 “가뭄 피해로 온 나라의 가슴이 갈라져 있고 민관군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파업으로 상처받는 것은 좋지 않다”며 “특히 항공노조와 병원노조가 파업하면 국제적인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가뭄이 극심한 가운데 노사대립이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노사정은 국민 앞에 대화와 타협이란 상생의 모습을 보이고 흉흉한 민심을 달랠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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